트럼프 대통령의 의약품 관세 방침, 제약업계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 시절 추진한 의약품 관세 부과 방침은 미국의 건강보험 재정 절감과 자국 산업 보호를 명목으로 했지만, 전 세계 제약산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미국 시장에 제품을 수출하거나 위탁 생산(CMO) 방식으로 공급하던 한국 제약기업들은 이 정책의 직격탄을 맞았고, 지금도 그 여파 속에서 전략적인 대응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이 국내외 제약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리고 이에 대한 각 기업의 대응 전략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 1. 의약품 관세 부과 정책, 왜 시작되었을까?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내 의약품 가격 상승 문제와 해외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해외 생산 의약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정책을 추진했습니다.
당시 미국은 주요 의약품 성분(API)의 72%를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었으며, 이로 인해 공급망 안정성과 비용 부담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내 생산 확대 유도, 해외 의존도 축소, 국내 제조업 일자리 창출 등을 목표로 관세 정책을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해외 제약사들은 미국 시장 진입 장벽이 높아졌고, 글로벌 공급망에 혼란이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 2. 유럽 대형 제약사, 미국 생산 확대에 나서다
이러한 관세 방침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곳은 유럽의 대형 제약사입니다.
대표적으로 스위스의 글로벌 제약사 로슈(Roche)는 미국 내 생산 설비 확장에 나섰습니다.
로슈는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현지 생산을 강화하고, 관세 부담을 회피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노바티스(Novartis), 사노피(Sanofi) 등 유럽의 주요 제약사들도 미국 내 생산시설을 확대하고 있으며, 기존의 글로벌 공급 전략을 지역 중심 전략으로 전환하는 흐름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 3. 한국 제약업계의 고민: CMO 방식의 한계
한국 제약사들의 경우, CMO(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 방식으로 미국에 의약품을 수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CMO는 다른 회사의 의약품을 위탁받아 생산해주는 방식인데, 이 경우 물리적인 제품이 미국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직접적인 관세 대상이 됩니다.
이러한 구조적 한계로 인해 단가 경쟁력이 약화되고, 미국 제약사들과의 가격 협상에서 불리한 입장이 되는 등 여러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미국 내 생산 공장 건설을 본격화했습니다.
2024년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내 제2 생산 거점 확보를 위해 수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지 생산을 통해 관세 리스크를 해소하고 고객사와의 협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입니다.
💡 4. 기술 이전 방식은 관세 영향 없다?
반면, 기술 이전(License-Out) 방식은 관세 부과 대상이 아닙니다.
신약 후보 물질이나 기술을 미국 제약사에 이전하고, 로열티나 마일스톤 수익을 받는 형태는 물리적인 제품 수출이 아니기 때문에 관세가 적용되지 않습니다.
이 방식은 특히 중소 바이오벤처나 신약 개발 초기 단계 기업들에게 유리한 전략으로, 미국과의 협력 기회를 넓히면서도 관세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예를 들어, 한미약품, 유한양행, 레고켐바이오, HLB 등은 기술 이전을 통해 글로벌 제약사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는 수출보다 수익성이 높은 모델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 5. 미국 소비자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는 정책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장기적으로 미국 소비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을 지적합니다.
미국 제약산업은 여전히 해외 원료 및 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관세 부과는 의약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의 약가 상승률은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며, 이로 인해 건강보험 재정 압박, 소비자 부담 증가 등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는 바이든 정부에서도 지속적인 논쟁거리였으며, 미국 내에서도 관세 정책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이유입니다.
🤝 6. 글로벌 협력, 한국 제약기업의 새로운 기회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위기이자 기회로 작용했습니다.
미국 내 대형 제약사들이 자국 내 기술력을 보완하기 위해 해외 바이오 기술에 적극적인 투자와 협력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한국 바이오기업의 기술력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최근 열린 AACR(미국암연구학회)에서는 다수의 국내 기업이 글로벌 제약사들과 공동 개발, 기술 이전, 투자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바이오 산업은 규제 장벽이 높고 개발 기간이 긴 만큼, 이러한 기술 중심의 협력은 한국 기업들에게 관세 리스크를 넘는 새로운 성장 전략이 되고 있습니다.
✅ 결론: 위기 속 기회를 찾은 제약 산업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의약품 관세 부과 방침은 글로벌 제약업계에 깊은 영향을 주었고, 특히 CMO 방식에 의존하던 한국 기업들에게는 직접적인 타격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기술 이전, 현지 생산 확대, 글로벌 협력이라는 새로운 전략을 통해 생존과 성장의 해법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글로벌 정책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자체 기술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전략이야말로 앞으로 제약기업들이 살아남는 길이 될 것입니다.